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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본색

면적 4만 2163 제곱킬로미터의 화산섬 규슈는 여전히 뜨거운 콧김을 내뿜는, 생명력 넘치는 땅이다.



모터사이클은 길이 난 곳이라면 어디든 우리를 데려다 줄 테니, 규슈 곳곳을 쏘다니며 ‘화산 본색’을 탐험하기로 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가고시마 현의 에비노 고원. 우선 섬 가장자리에 늘어선 주상절리와 기기묘묘한 암석들을 따라 달렸다.













비인지 안개인지 모를 흰 연기가 검은 바닥을 궁그는 모습엔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오롯했다. 사쿠라지마 화산을 찾았을 땐 날이 갰다.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푸른 하늘 위로 뭉글뭉글 솟아 올라가 끝간 데 없이 흰 선을 그렸다. 구경꾼들은 그저 눈과 마음을 빼앗긴 채로 그 자태를 바라보기만 했다.







일본인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화산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린다. 구마모토 현에 위치한 아소 산은 2016년 4월과 10월에 연달아 분화했는데, 이 산의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신사 또한 심각하게 무너져내려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 앞에 서면 대자연의 위력 앞에 선 인간의 무력감과 경외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가사키 현의 운젠 지역에 가면 1999년 폭발로 많은 사상자가 났던 마을을 통째로 보존, 전시한 ‘운젠 다케 재해 기념관을 볼 수 있다. 





마을을 축소한 모형 위에 빛과 소리를 더해 화산 폭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전시, 실제 재난지역으로 달려가는 ‘과거로 가는 차’ 등 체험 시설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화산흙으로 빚어 만든 도자기로 밥을 먹고, 화산흙에서 길러 거둔 녹차를 마시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이곳 사람들. 그 삶의 풍경을 마주하는 동안 이들의 용기와 굴하지 않는 인내가 이 섬을 이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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