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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함에 대하여,
테오티우아칸

"My name is Ozymandias, king of kings:
Look on my works, ye mighty, and despair!"- P.B. Shelly.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는 지상에서 꽤나 높았다. 아파트 16층 높이쯤 된다는 태양의 피라미드를 오르며 나는 바벨탑을 떠올렸다. 비록 그 높이가 한참 못 미친다지만. 아즈테카 제국이 멸망한지는 쉽게 셀 수 없을 만큼이지만 이곳은 아직 높게, 우뚝 서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고대부터 왜 그토록 인간들은 높게 오르려 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인간이란 존재로서 높은 곳에 올라 아래 풍경을 조망하는 것이 좋았으니까. 잠시마나 아즈테카의 추장이 되어, 높은 곳에 있다는 우월감마저 느꼈다. 묘한 uncanny와 함께.





높은 피라미드가 주는 감정은 인간의 대단함보다는 절망감이었다. 멸망한 고대 국가의 유적지에서, 과거를 바라보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발전 속도가 무시무시한 요즘, 인간의 지나침을 경고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기에 열기구는 적당히 높게 떠서 좋았다. 그러니까 두둥실 떠서 한 눈에 피라미드가 다 담길 수 있을 정도 말이다. 너무 높으면 잘 안 보이는 법이니까. 또 적당히 느리게 날아 좋았다. 휙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니까. 걸어가는 것은 너무 느리고, 비행기는 상상이상으로 빠르고 높게 날아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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