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HOOLA
되살아나는 리듬,
재생의 실험

오래된 곳들, 숨겨진 곳들, 버려진 곳들을 탐사하면서 우리는 이 장소들의 이후 모습을 그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의 기억을 잇는 방법은 없을까?  

한 때 버려지거나 방치되었다가 다시 소생하는 공간들을 찾기 시작했다. 
휴지기의 시간을 존중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해 공간을 재생시킨 실험의 현장들이다.



로베르네 집       
  
 
    
29 리볼리라 불리는 이곳은 관광객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곳이다. 원래 이 건물은 은행이었다. 그러나 1984년에 문을 닫으면서 15년 가까이 비어있게 되고,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파리시와 은행 측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막아놓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1999년 가스파르, 칼렉스, 브루노라는 젊은 예술가 세 명이 출입문의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안으로 침투했다. 이른바 철거 직전의 건물을 불법 점거해 작업실이나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스쾃’이었다. 이들은 건물에 세 들어있던 안경점의 이름을 빌려 ‘로베르네 집’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아틀리에 겸 이벤트 공간으로 이곳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파리시는 이들에게 계속 퇴거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결국 2001년 점거행위가 인정면서 리볼리 59번지는 예술가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현재 이곳에는 약 30명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공식 개방시간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우며,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그림을 감상하거나 예술가들의 작업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건물을 오르내리는 계단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아틀리에


 

              
하나의 작품이 되어!
 

 
     
     
설치작품을 철거 중인 작가들       
       
 
 

레 마신 드 릴
Les Machines de l’ile




 
프랑스 서북부 브루타뉴 지방 루아르 강 하구에 있는 도시 낭트. 차에서 내리자 멀리 노랗고 커대한 크레인이 보인다. 14세기부터 항구도시로 교역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조선업과 해운물류업으로 번성하다가 1960년대 이후 산업의 침체기를 맞으며 많은 항구와 조선소들이 매각 혹은 파산했다. 항구가 문을 닫고 조선소가 떠났지만, 대형 크레인은 철거되지 않고 문화재로 지정되어 자리를 지켜왔다고 한다. 이처럼 남겨둔 기억의 흔적에서부터 기계동물 테마파크 ‘레 마신 드 릴’이 시작된다.

  





 
1980년대 마지막 남은 산업이 폐업하면서 많은 근로자들이 대거 실직하게 되고, 도시는 쇠퇴했다. 특히 조선소 밀집지역은 슬럼화가 급속히 진행돼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공간이 됐다. 그러던 중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이 일대에서 예술축제 ‘레 잘뤼메(Les Allumees)’를 시작했다. 폐공장 일대에 펼쳐진 축제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이 곳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시험무대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쓰다 남은 고철로 동물 모형을 만들기보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여러 번 보고 싶어 하는 ‘살아 있는’ 동물을 만들기로 했다. 낭트시의 기계 제작 기술은 여기서 빛을 발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소 건물 곳곳에 방치돼 있던 재료를 모아 동물의 관절·부위별 기능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선박을 건조하던 건물은 기계 동물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무거운 자재를 옮기는 데 사용됐던 레일은 기계 동물이 움직이는 길이 되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로 유명한 쥘 베른이 이곳 출신이라는 점을 살려 그가 꿈꿔온 환상적인 세계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학, 낭트의 오랜 산업 역사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레 머쉰 드 릴. 이곳은 기존에 쓸모없고 버려진 것이라 여겨지던 것이 본연의 모습을 해석하는 인문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을 통해 어떻게 가치를 회복하는가를 보여준다.


 

 
이곳의 마스코트, 술탄의 코끼리. 동물원 없는 동물원은 이렇게 만드는 것 아닐까? 저 살아 숨쉬는 듯한 디테일을 보라.


 


스팀펑크의 미학이 가득한 회전목마


 

기술과 예술 융합의 현장



 
운 좋게 왕거미에 올라탄 훌라 멤버들


             

2020년, 헤론의 나무가 완성되는 해에 다시 한 번 와 보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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