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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면서도 수수한 매력의
포르투


 


한참을 걸려 도착한 포르투갈, 포르투(Porto). 착륙하는 비행기의 창 밖은 어두운 구름으로 가득했고, 맑은 날씨를 기대한 우리는 흐린 날씨에 힘이 빠졌다. 그래도 포르투에 대한 기대를 감출 수 없었던 건, 많은 이들이 이 작은 도시 ‘포르투’의 매력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서 일 것이다.


     

 

 

포르투는 항구(port)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바다와 근접하면서도 스페인까지 이어진 도오루(Douro) 강이 도시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교통의 요충지인 이 곳은 포르투갈 제 2의 도시라 불린다. 화려한 수식어에 비해 포르투의 첫 인상은 매우 소박했다. 정비되지 않은 돌길, 낡은 건물의 다 떨어진 창문들, 손 때 묻은 푸른 타일의 벽까지.

  

      


      

포르투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다. 꼭 들러볼만한 카페도 있는데, 무려 120년 전에 오픈했다고 한다. 물론 오래되기도 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중 하나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상하게 포르투갈에는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이 많다. 내부는 수리를 해서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한 곳에 오래도록 운영했다는 자부심만큼은 남다른 곳.

  

     

  

 

도오루 강을 건너면 몇 대를 걸쳐 운영하는 와이너리도 있다. 달짝지근한 포르투 와인을 한 잔 음미하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오르막을 따라 빽빽이 지어진 집들 중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디 하나 유별나게 높은 건물도, 삐까번쩍한 새 건물도 없다.       
      
     


 


그리 크지 않은 포르투 시내를 돌아다니면 빈티지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는데, 낡고 따뜻한 골목의 정취와도 잘 어울리는 가게들이다. 여러 곳을 전전하며 오래된 것들을 찾아다니던 중, 주말에 크게 연다는 빈티지샵 ‘Armazem’을 들렀다. 도심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꼭 한 번은 들러 볼만한 곳이다. 네모난 여행가방, 축음기, 박물관에 있을 법한 인쇄 기계, 만지면 바스라질 것 같은 고서적까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물건들이 놓여있다. 그것을 수집해온 주인의 고집스러움에는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마저 엿보인다.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한 며칠. 유난히 날이 좋아 해가 질 때쯤 세라두 필라르 수도원에 올랐다. 동 루이스 다리와 유유히 흐르는 도오루 강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오묘한 색을 내고 있었고, 은은한 붉은 빛은 포르투의 지붕과도 닮아있었다. 붉은 빛은 점차 사라지고, 하나 둘 불빛이 켜지고 나니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해가 지면서 보이는 시내의 풍경은 낮에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도오루 강변에는 음악이 쉼 없이 흘러 나왔고, 이 곳이 주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우리의 마음도 풍요롭게 했다.

  

 




포르투는 여행자의 마음을 충족시켜줄 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도시다.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을 찾아 포르투에 여행을 오지만, 이상하게도 별로 볼 것이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잊고 있던 낭만과 오래된 것이 주는 따스함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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