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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깊고 푸른
대서양 즐기기 1 : 라고스

#여유 넘치는 남쪽 나라, 라고스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와 드디어 가장 남쪽에 있는 라고스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의 날씨와 원수를 졌는지 우리는 가는 곳마다 비가 왔는데, 다행히 라고스에는 해가 반짝반짝한 하늘을 만날 수가 있었다. 라고스를 향하는 길에 네비게이션 고장으로 잠시 길을 잃었는데, 그 덕분에 깎아내린 절벽과 숨 막히는 대서양의 풍경을 보게 됐다. 이렇게 가는 곳마다 예상하지 못한 풍경을 보여주는 포르투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도착하자마자 라고스에 온 가장 큰 이유, 베나길 동굴 투어를 예약했다. 라고스는 구글에서 본 베나길 동굴 사진 하나만으로 정하게 된 도시였다. 바다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동굴, 그리고 그 위로 뻥 뚫린 큰 구멍으로 하늘에서 빛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파도가 열일하는 포르투갈에서는 이마저도 보기 쉽지 않았다.   

 


 

배를 타고 세 시간 정도 바다 투어를 하는데, 베나길을 바다에서 볼 수 있을지는 그날의 파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처음 예약한 시간에 맞춰 해적선을 타러 나갔는데 웬걸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날씨 탓에 배도 안 뜨는 것 같았다. 그래도 포기할 우리가 아니었다. 지나가는 관계자를 붙잡고 끝까지 추궁해 세 시간 뒤 다시 약속을 잡았다.


 

  


드디어 해적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옛 선조들이 바다에 배를 띄우고 뱃놀이를 했다고 하는데, 해적선 뱃머리에 털썩 주저앉아 대서양을 보고 있자니 유유자적 이런 맛에 뱃놀이를 하는구나 싶었다. 온갖 바람을 다 맞으며 알가르브 해안을 돌았다.

 

 

알가르브 해안은 작고 한적한 만부터 모래 언덕이 서 있는 바위투성이 해안, 물결이 잔잔한 아늑한 바위 틈, 거대한 파도가 밀려드는 험한 해안 등 모든 것을 품고 있다. 해안의 다양한 지형은 해안선을 따라 드라마틱하게 바뀌면서 일부 독특한 해변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해변 주위로 거대한 모래 언덕이 형성돼 있고, 또 해안선 중간 지대에서는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석회암 해안 절벽을 볼 수 있다.


 

  


한참을 감상하는데, 방송이 나온다. 오늘은 파도가 높아서 베나길 동굴투어를 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 결국 못보고 가는구나 싶었는데, 큰 해적선 옆으로 작은 보트 몇 대를 띄우고 베나길까지는 가지 못하지만 해안절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겠다며 사람들을 나눠서 태웠다. 작은 배로 이동해 바다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았다. 깨끗한 남쪽 바다와 바람 그리고 따뜻한 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었다.



 

 

네 시간 가량의 투어가 끝나고 지칠대로 지쳤지만 베나길 동굴에 대한 아쉬움을 버릴 수가 없었다. ‘우리 그럼, 위에서 라도 내려다 볼까?’ 하며 차로 다시 삼십 분 가량을 이동했다. 가는 길에 히치하이킹하는 헝가리안 커플을 태웠다. 우리가 향하는 지역 근처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우리가 베나길 동굴을 보러 간다고 하니 함께해도 되는지 물어왔다.
 

‘안 될 거 없지! 엄청 아름답다고 들었어. 함께하자!’
 

네비게이션이 알려 준 곳에 도착을 했다.
 

‘응? 여기 맞아?? 아무것도 없는데?’ 

 

  

일단 내려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니는데, 아무것도 없어 보였던 숲 속 끝에 동굴이 짠! 하고 나타났다. 듣던 대로 절경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커다란 구멍 속으로 바다가 흘러 들어왔다. 하늘에서는 해가 비추고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 만나 반짝이는 아름다움이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동굴 주변으로 광활한 대서양이 펼쳐졌는데, 수직으로 깎여 있는 절벽에 해가 정면으로 비추자 황금빛이 반사되어 우리를 비췄다. 바다에서 가까이 보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오길 잘했다.

  
 
 

 

다음 날 리스본으로 떠나는 날. 그냥 가긴 아쉬워서 아침 일찍 SUP(스탠드업패들보드)를 예약했다. 서핑 이후로 몸이 조금 안 좋았던 다울이를 해변에 남겨놓고, 패들보드를 타고 바다로 들어갔다. 어제 분명 투어 하면서 원 없이 본 바다인데 이렇게 작은 도구에 올라타 바다를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큰 해변에서 출발해 아무도 없는 작은 해변에 도착했다. 무인도에 와있는 것 같았다. 라고스에는 이렇게 숨겨진 해변이 많다고 한다.
 

‘아 더 놀다가 가고 싶다’
 

아쉽지만 라고스의 일정을 마무리 해야 할 시간이었다.





 

 

라고스는 오랜 역사적 내력을 간직한 도시이자, 매력적인 관광 도시다.  바다에 사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처음으로 주도한 대항해 시대에 수많은 항해 선단이 출발한 중요한 항구였다. 벤사프림 강을 끼고 16세기 성벽이 구시가의 예쁜 자갈길, 그림 같은 광장과 교회를 품고 있다. 그 너머에는 나름의 매력을 간직한 현대 도심이 펼쳐진다. 또 훌륭한 레스토랑과 눈부신 해변도 라고스의 매력, 여기에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더해지니 즐거움이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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