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YABANDOJU
동물의 왕국
갈라파고스

동물들의 왕국 갈라파고스에서 인간은 그저 천국에 잠시 방문한 손님일 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적대심을 품지도 않는 이 섬의 주인, 동물 친구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떨어지는 콩고물을 기다리는 친구들로 가득한 어시장. 끊임없이 주위를 맴도는 펠리컨과 애교 가득한 수염을 비비며 다가오는 바다사자에게 일부러 생선을 던져주는 이. 판매를 위해 기껏 손질해 놓은 물고기를 쪼아먹는 작은 새를 쫓지 않는 사람들. 그 조화로움과 넉넉한 마음씨에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마저 따뜻해진다.






 
떼지어 있는 왼쪽의 사람들과, 떼지어 있는 오른쪽의 이구아나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을 나누어 쓰며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나 동물과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 그들의 생활 반경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는 이 곳. 그러나 가끔은 그들이 먼저 거리를 좁히며 다가오기도 한다.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고 있었는데 나름 성큼성큼 다가오던 대왕 거북이. 아니 이 분, 내가 마음에 들었나? 즐거운 착각에 빠지려는 순간, 내 앞의 구아바 열매를 탐하신다. 



   

이 원더랜드에서 가장 친근하고, 제일 자주 볼 수 있는 동물은 바로 바다사자 녀석들이다. 물 속에서는 360도로 돌진해와 카메라를 향해 심장 아픈 표정을 지어주더니, 뭍에서는 이렇게 노상 주무시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이보다 더 편안해 보일 수 있을까? 천하태평한 이분들의 오침 풍경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탁 풀리고 만다. 그간 고민하던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별다른 의미가 없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빤히 응시하고 있으면 맥박이 느려지며 함께 눈이 감기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옆에 사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는 녀석들. 가히 이 섬의 주인다운 풍모다.




 
장난끼가 발동해 뽀뽀하듯 입술을 내밀었는데, 놀랍도록 같은 포즈를 취해주던 녀석. 분명 이 친구는 나와 교감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비록 녀석과 나의 물리적 거리는 2M라지만, 이 순간의 심리적 거리는 단 2mm도 안되지 않을까. 이 친구는 아마도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조금씩 내게 더 다가올 것만 같다.

사람과 동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갈라파고스의 기억이 내 안에서 흐려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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