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GoPro Girls
스페인에 몸을 던지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온몸으로 자유를 감각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다.
한동안 엄마로서의 일상을 사느라 묻어뒀던 열정이 가슴 한 구석에서 슬슬 들끓기 시작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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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바로셀로나에서, 오른쪽 사진은 세비아에서의 스케이트 보딩

예열은 바르셀로나에서. 따로 챙겨온 스케이트보드로 바로셀로나 구석구석을 질주하며 돌아 다녔는데, 날씨도 좋고 바닥도 보드 타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매일 타던 보드지만, 바로셀로나의 풍경 속을 가로지르는 건 꽤나 특별한 경험이다. 고색창연한 유럽의 건물들, 멋을 잔뜩 부린 노신사들을 휙휙 스쳐 지날 때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귓가를 간질였다. 그곳에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충만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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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사막을 찾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동네 타바나스Tabernas에서도 감흥을 이어갔다. 하루 꼬박 머물며 스케이트보드 촬영을 했는데, 그때 만난 동네 꼬마들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우리를 바라보던 따뜻한 눈빛이 꼭 천사 같아서, 유독 마음에 어른거린다.일출 트레킹을 하면서 보았던 마을 풍경도 얼마나 황홀하던지.

세비야에서 머무는 동안엔 스케이트파크Skate park plaza de armas에 방문했다. 보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엔 어떤 곳을 여행하든 가장 먼저 스케이트파크나 스폿을 찾게 되는데, 그게 꽤나 쏠쏠한 여행의 재미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남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다. 이번에 배운 건, 이 스케이트파크의 보울(웅덩이) 트랜지션이 무척 훌륭하다는 사실! 이런 보울은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 보드뿐 아니라 BMX를 타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시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보울을 또 타게 될 날이 있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다. 문득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가야, 엄마가 이렇게 뜨거운 사람이었구나. 돌아가면 이 마음으로 더 사랑해 줄게.” 고운 잠을 자고 있을 아이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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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는 미국의 하와이, 한국의 제주도처럼 지상낙원 같은 섬이었다. 무엇보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잔뜩 흥분했다. 모니터 너머로만 보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파도가 없어서 서핑은 할 수 없었지만, 프리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무서울 것이 없었다. 샅샅이 물속을 헤쳤고, 해저 동굴에까지 들어갔다. 그러다 해파리에 쏘여 오돌토돌한 발진이 피부를 뒤덮었지만, 이 모험을 도저히 멈출 순 없었다(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증세가 빠르게 호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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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스노보드를, 날씨가 화창하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때때로 파도가 있으면 바다에 뛰어들던 젊은 날이 있었다. 사랑 넘치는 가정을 이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의 연원은 바로 그 돌이킬 수 없는 시절에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되찾은 기분이다. 누군가의 존재에 기대지 않은 오롯한 나, 그런 나를 앞으로도 마음껏 사랑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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