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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열기를 느끼다

1년 365일 동안 주어지는 단 며칠의 연차를 쪼개고 또 쪼갰다. 한시바삐 쳇바퀴 속 일상을 떠나고 싶었다. 낯설고, 매력적인 곳이라면 어디든 훌쩍 날아갈 작정이었다. 여름을 좋아하니까, 뜨거운 곳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후끈하고 열정적인 이 나라를 떠올리게 된 그래서다.

태양의 도시 세비야에 닿아 비로소 겉옷을 훌훌 벗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대성당의 자태를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땐, 햇빛 때문에 부신 눈을 채 가누기 힘들었다. 아, 그토록 바라던 뜨거움이 이곳에 있었다. ‘뜨거워라, 더 뜨거워져라’ 볕을 맞을수록 행복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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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만남의 광장, 메트로폴 파라솔. 세비야 현지 스케이트보더인 알바와이를 만났다.


 세비야의 랜드마크, 메트로폴 파라솔의 거대한 지붕 위로도 뜨거운 햇살이 스민다. 과거와 현재, 하늘과 땅을 연결한 이 커다란 기둥은 때때로 아름드리 나무처럼 느껴졌다. 골목에 접어들자 알록달록한 건물들,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을 꼭 붙잡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 굴러가는 자전거 바퀴에 빛나는 아침 햇살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따스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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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의 날씨는 뜨거운 세비야에 비하면 제법 서늘했지만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었다.
바위와 조그마한 산길을 지나 비밀처럼 숨어있는 칼로데모로Calo Des Moro 해변은 상상 이상의 풍광을 자랑한다. 조붓한 해안절벽 아래 펼쳐진 옥색 바다와 눈부신 모래사장의 모습은 오묘하고 신비로워서 아찔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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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다이빙과 함께 하이킹까지 즐길 수 있어 더 매력적인 곳이었다. 자전거가 있었다면 업힐을 올라 열심히 라이딩도 도전했겠지만, 이번엔 그저 라이더들을 바라보며 마음으로만 바퀴를 굴렀다. 오르막길과 언덕이 많은 사실 마요르카는 유럽에서 꽤 이름 높은 라이딩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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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그라나다의 이름 모를 망루에서 보았던 풍경이 아직 선명하다. 타 들어가는 공기를 가로지르며 도로를 질주하다가 무작정 정차했는데, 도시의 울긋불긋한 지붕들이 이루는 드넓은 붉은 색면이 한눈에 바라다 보였다.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움은 늘 더 값지게 다가오는 법이다. 
 
스페인어를 배워볼까? 처음에는 막연히 낯설게 느껴졌던 스페인어가 여행 막바지엔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언어로 들리기 시작했다. 낯 모르는 곳, 언어, 그리고 사람들이 베푼 순수, 친절, 진심 어린 따뜻한 미소를 꽤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디오스, 에스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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