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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바다, 카카두 공원

카카두 국립공원



호주에서의 첫날, 우리는 다윈에서 캠핑카를 픽업하고 곧바로 카카두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여행에서 개인 이동수단이 있다는 점은 장점이 많다. 이동수단이 있으면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무수히 넓어지는 것을 나는 지난 여행에서 느꼈다. 지난 2월, 인도를 여행할 적에 여러 도시에서 스쿠터를 대여해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차와 사람으로 북적대는 도시를 나와 마음이 내키는 곳으로 가보면 뜻하지 않던 풍경이 나를 반겼고 이것이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캠핑카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던 날 그 때의 설렘이 다시 찾아왔었다.



그러나 일몰의 풍경을 감상하기도 잠시 곧 밤이 찾아오며 빛이라곤 자동차 전조등만이 전부가 되었다. 불빛이 닿는 거리가 아니면 칠흑처럼 깜깜했고 시간에 쫓겨 속도를 높일 수 밖에 없던 우리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이빔에 반사된 야생동물의 빛나는 눈을 볼 때마다 우리는 운전대를 다잡았다. 이것 말고도 우리가 놀란 것은 도로를 지나면서 숲 곳곳에 작은 산불이 일어나있던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숙소 근처에서도 붉은 불빛이 보이고 재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건기에는 화재가 자주 발생하니 예방차원으로 지금 불을 질러 예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친 몸을 누이고 아침이 되면 햇볕이 카카두 국립공원의 울창한 모습을 드러낸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평선 끝까지 거목들이 빽빽하게 서있으며, 그 위를 쬐는 햇빛은 수많은 잎사귀들로 인해 바닥에 닿지도 못한다. 경비행기 투어 일정보다 일찍 일어나 국립공원 주변을 돌아다니다 들른 한 곳에서 우리는 광활함을 맛보았다. 돌계단을 밟고 정상에 오르면 거리가 가늠이 안될 정도로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우리를 맞이한다. 저 멀리 숲을 지나 날아온 세찬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풀들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과 같아 연둣빛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경비행기를 타고 직접 갈 수 없는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었다. 경비행기가 하늘로 점점 올라가고 거대한 자연의 모습이 지평선 뒤에서 얼굴을 드러낸다. 우리가 지나는 바로 밑부터 지평선 끝까지 수많은 협곡들과 그 사이로 지나는 강, 우거진 숲과 늪지대가 보이면서 나는 넋을 놓고 촬영하기 바빴다. 건기이지만 늪지는 생생한 연두색을 띠며 생명력을 마음껏 뿜어내고 짙은 색의 강은 많은 생물들이 그 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경비행기 조종사가 말해주길, 우리가 보고 있는 나무가 강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이며 이는 맹그로브라 불린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호주의 대자연을 가까이 관찰하고 싶어졌다. 호주의 독특한 식생을 가까이서 눈에 담고 싶고, 멀리서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수없이 다양한 생명의 움직임들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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