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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발광하는 울룰루와 카타추타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공원

울룰루는 이번 여행의 정점이자 반환점이었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울룰루는 지도에서 굉장히 가까운, 그리고 가장 근접해있는 두 지역이지만, 그 거리는 쉬지않고 달렸을 때 차로 꼬박 5시간이다. 우린 출발하기 전 마지막 주유를 마치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심하게 울퉁불퉁해서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점만 빼면, 호주 고속도로는 ‘자유로움’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딱 좋은 곳이다. 사방으로 뻗은 지평선을 바라보며 달리는 경험은 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5시간을 쉬지 않고 달린 우리는 피곤함에 절어 있었다. 수면시간도 4시간이 채 안되었기에 번갈아가면서 운전을 했는데, 결국 두명은 잠을 자고, 운전자인 나까지 졸리기 시작했다. 잠깐 차를 세워 바깥 공기를 쐬기도 하고,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앞으로 1시간은 더 가야 하고, 저녁 노을이 지기 전까지는 도착을 해야 가장 예쁜 울룰루를 볼 수 있다기에 계속 달렸다.





그렇게 내 몸과의 사투를 벌이며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언덕 너머로 울룰루가 나타났다. 내가 컴퓨터 모니터로만 봐왔던 것이 저게 맞나 싶기도 하고, 저렇게 큰 것이 산이 아니라 바위가 맞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게 올 만 하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울컥하는 감동까지 들었다. 소리를 지르며 친구들을 깨웠고, 친구들도 감탄을 내지르면서 창밖만을 쳐다봤다. 대지 위의 후광이 느껴질 정도로 붉었던 거대한 바위는, 그동안의 묵은 피로를 날렸다. 우리는 조금 더 달려 노을 색에 젖어있는 붉은 색 바위를 가까이 마주했다. 정말 기이했다. 바위에 빛이 반사되는게 아니라, 스스로 발광하는것 같았다. 태양의 표면이 폭발하듯, 바위 표면의 붉은 에너지가 우리에게 뿜어져 나왔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울룰루의 붉은 에너지를 감상하다가 우리는 캐러밴파크로 향했다. 주변의 큰 도시에서 차로 24시간이 걸리는 곳이지만, 이곳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조깅을 하거나, 배구를 하고, 자연 속에서 뛰노는 사람들을 보며, 신체도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차문을 열고 나가면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차안에서 한 칸짜리 와이파이를 붙들고 있지는 않았는지 성찰했다. 밤이 되자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고속도로로 다시 나왔다. 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빛이 없는 곳으로 가야 했고, 우리는 캐러밴 파크가 안 보일 정도로 멀리 나와 차를 갓길에 세웠다.



차 안이 밝을 땐 보지 못했지만, 시동을 끄는 순간 하늘에서 별이 우리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별을 보기 위에 하늘을 볼 필요가 없었다. 지평선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말 그대로 지구의 반이 별로 뒤덮여 있었다. 재철이는 말없이 차 안에서 별똥별을 바라보았고, 현민이와 난 은하와 별을 촬영하기 위해 차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본 하늘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진에는 작은 한 부분만 담길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날 본 별의 잔상은 서울에서 바라본 하늘엔 담아낼 수도 없을정도로 창대했다.





캐러밴 파크에 돌아와 하루를 보낸 다음날 아침엔 카타추타를 보러 갔다. 카타추타는 여러개의 거대한 바위가 모여서 능선을 이루는 바위산맥 같았는데, 파노라마로 찍어 액자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저녁노을이 비친 바위는 채도 높은 붉은 색이었다면, 일출이 비친 바위는 밝은 주황, 노랑빛을 발산했다. 호주 원주민이 예전부터 이곳을 성지라고 불렀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정점이었던 만큼, 감동 또한 최고였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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