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CURIOSITY
인 투더 와일드


서호주의 아이콘, 피너클스 사막 Pinnacles Desert
   










'목표 화성이 보인다. 금성과 화성 사이. 그리고 우리의 행성 지구가 여기에 있다.'

과학자 5명이 남반구의 호주 땅 퍼스를 여행하는 방법은 이런 식이다. 너무 반짝여서 움직이는 비행기로 착각한 금성이 머리 위에 떠있다.
북반구에서 보았던 전갈자리가 거꾸로 뒤집어져 있음에 드디어 호주임을 실감한 것이다. 여행의 첫 목적지 피너클스 사막을 향해가던 중, 네비게이션 화면에는 노란색의 직선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우주의 '그 어떤 부분'을 알고자 여기에 왔지만 두려움이 앞섰다. 1시간 반쯤 달리니 사막의 일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석회석이 바람에 풍화되어 만들어진 사막. 석양이 질 무렵 피너클스 사막에도착하자 바다를 처음 본 아이의 마음처럼 설렌다. 지구의 수십 억년을 간직한 이 모래와 돌. 숨이 멎을 것처럼 아름다웠다. <어린왕자>를 쓴 생 텍쥐베리가 불시착한 사막이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
인근 해변의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생긴 석회질 성분 모래가 숲을 덮은 뒤 비에 쓸려간 석회질이 나무 뿌리에 뭉쳐 단단한 덩어리가 만들어졌다. 나무가 죽은 후 침식되지 않은 석회암 부분만 땅 위에 드러나며 기둥 형태가 남은 것.

이 기이한 형상의 돌기둥이 약 1만 5천여 개나 분포되어 있다. 피너클스 사막에는 이른 아침이나 석양이 질 무렵 캥거루, 에뮤, 앵무새가 출몰한다는데 눈에 띈 건 60종이 넘는 호주 앵무새 가운데 대표종인 코카투 앵무새 한 쌍뿐이었다.
고립된 진화를 거듭한 호주는 고유종인 동식물이 많아 이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신비한 지구 탐험 작업의 하나다. 캥거루와 닮은 왈라비라도 발견했으니 이제 에뮤만 발견하면 되는데 끝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아쉬워하는 대원들에게 손장혁 대원이 건넨 한 마디.

"우리에겐 에뮤 대신 에뮤 맥주가 있다."










지구에 산소를 만든 미생물이 사는 곳,
샤크 베이 헤멀린 풀 Shark Bay Hamelin Pool









헤멀린 풀은 지구 초기 생명체를 연구하는 관점에서 과학적 의미가 가장 큰 곳이기 때문에 매년 수백 명의 NASA 과학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35억년 전 광합성을 시작해 지구 대기에 산소를 공급한 시아노박테리아라는 미생물이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는 퇴적물 구조,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보러 오는 것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외형으로만 보면 해안가에 소똥 모양을 하고 있는 볼품 없는 형태지만 가치로 따지자면 만리장성, 피라미드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세계자연문화유산이다.

동물이 골격을 만들고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처음 만들어낸 녀석들의 흔적. 십 수 년 전 이곳을 찾았던 세계적인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은 그의 저서 <대단한 호주 여행기>에서 샤크 베이의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보지 못해 자신의 호주여행 책을 5년 이나 미뤘다고 했다. 태초의 지구에 산소를 만들어낸 35억년 전의 생명체와 마주하고 있으니 모두들 저절로 숙연해졌다.




FACEBOOK TWITTER KAKAO STORY NAVER BLOG URL

Discoverer Story

Discoverer

UR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