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MIRINAE
낯선 사막과
초원에서 맞는 바람



차강 소브라가

"미친 짓이야." 난생 처음 느껴보는 최악의 승차감. 아무리 오프로드라지만 이런 건 처음이다.
비포장도로로 다시 2시간을 달려 차강 소브라가를 향해가면서 느낀 것은 '운전기사나 가이드 없이 그냥 차를 끌고 가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것' 이다.
처음 몽골 여행을 꿈꿀땐 차량을 렌트해서 직접 운전하며 느끼는 자유를 꿈꿨다. 정말 뭘 잘 모르는 얘기였다.
몽골은 대부분의 자유여행 역시 운전기사와 차량을 직접 섭외해 다니는 형태다. 본격적인 고비(사막)투어에 나선 이튿날,
돈드고비 아이막(우리나라의 '도'개념의 권역)을 거쳐 차강 소브라가를 향해 가는 오프로드가 몽골이 어떤 곳인지를제대로 가르쳐줬다.
차강 소브라가에 대해서는 '하얀 불탑'이라는 의미, 몽골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 외엔 몰랐다.
그나마도 또 다른 몽골의 그랜드 캐니언인 바양작에 비하면 명성은 밀린다. 하지만 실제 방문한 차강 소브라가는 단연 최고였다.
이후 도착한 바양작은 '불타는 절벽'이라는 그 뜻 그대로 정말 붉은색의 절벽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바양작은 1922년 처음 발굴된 다수의 공룡 뼈와 공룡 알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딱히 그런 것에 관심이 없더라도 보물창고였다.
무서운 공허함과 자연의 웅장함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사막지대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홍고링 앨스

그에 못지 않은 최고의 사막이 바로 욜링 암이다. 욜링 암은 독수리 부리라는 뜻으로 사막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른 풀과 물,
소와 말, 각종 동물이 아름다운 생태계를 이룬 천국이다. 기암괴석과 얼음협곡에,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사는 신기한 곳.
마지막으로 보통 생각하는 모래사막을 만나고 싶다면 홍고링 앨스가 답이다. 멀리서 보면 모래로 이뤄진 작은 산이 계속 이어진 홍고링 앨스는
한편으로는 몽골의 사막화를 상징하는 곳이라 가슴이 아팠다. 홍고링 앨스는 고비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로 자그마치 180km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암벽, 모래 등 사막만 경이로운 게 아니었다. 몽골의 스위스, 대초원이 펼쳐진 아르항가이 아이막을 보자 숨이 막혔다.
너무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힘들어 속이 탈 지경이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동물들과 아름다운 푸른 초원의 물결,
그 사이를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까지 사진기를 치워버리고 길에 앉아 한참을 바라봤다.
'그래, 내가 꿈꾼 몽골은 바로 이거였어' 탄성이 터진 곳은 테르힝 차강 노르(호수)로 가다 만난 의외의 장소인 초대형 협곡 촐로트 강이었다.
엄청난 절벽 사이에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내가 몽골 여행을 처음으로 꿈꾸었을 당시, 떠올렸던 절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초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테르힝 차강 노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건 물론이다. 과연 여기가 지구가 맞을까?
내가 낯선 행성에 와있는 건 아닐까? 아득해졌다. 몽골의 대자연 앞에서 서면 나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수억 년 전부터 한결같이 불어온 바람에 몸을 맡기고 그저 우두커니 있는 것, 그게 몽골을 여행하는 바른 여행법이다.


욜링 암


테르힝 차강 호수 주변


바양부르트 게르캠프


게르에서의 풍경, 홍골링 앨스의 대자연


욜림암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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