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그 동안 바쁜 일상이었다. 밀렸던 늦잠을 자던 평범하기 그지없던 주말 아침들과 달리,늦가을 제법 쌀쌀해진 공기 탓에 일찌감치 일어난 그 아침.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한다그리고 간만에 주어진 나만의 주말. 무엇을 할지 찾아본다.






친구를 만날까? 게으름으로 미뤄뒀던 운동을 할까?

 

인터넷 속에서 우연히 보게 된 밤 하늘의 쏟아지는 별빛 사진과 영화 <라라랜드> 속 로스 엔젤레스 천문대에서 바라본 도심의 야경들.

나의 시선은 그것들에 사로잡히고, 한 동안 넋 놓고 바라본다




찬란하게 빛나는 그 도시와 조금만 떨어진다면조금만 더 높이 올라가 본다면,도시의 조명과 밤하늘의 별은 그렇게 함께 만나게 되는 것이다.

 

도시의 화려한 야경과 암흑의 밤하늘에 쏘아내는 별빛들
서로 다른 광경인 듯 하지만조금만 떨어져, 약간의 시선만 달리하여 보면 동시에 펼쳐지는 그 순간들.

 

오랜 만에 내게 찾아 든 여유는 그렇게 새로운 발견을 선물했다늦가을 도시의 밤이 주는 새로운 의미를.

 

겨울을 맞이하기 직전. 그 밤하늘의 사진의 발견한 이 설레임.

나는 모든 걸 잠시 접어두고, 멀지 않은 곳으로 나만의 주말 여행을 떠난다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그렇게 떠났다




도시가 가까운 곳에서 늦가을, 나만의 밤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광활한 바다는 쓸쓸해 보이고, 고요하다.

바다는 나 스스로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늦가을 석양을 머금은 바다는 저 멀리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토해내지만모든 소음을 제거한 것 마냥 적막을 내비친다.









 

노란 색에서 점차 붉은 색으로 물드는 하늘.

늦가을 바다는 그 누구보다 재빨리 태양을 잡아 삼키고 말 것이다.

짧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지는 연속된 시간.
 

그 순간 나는 바다 위의 태양을 마주하고 있다.

목메어 밤을 기다리는 내게 뜻밖의 선물 같은 순간이다.


 

찰나와 같이 바다는 태양을 삼켜버리고하늘은 순간의 파랑을 머금다 칠흑 같은 밤의 시간으로 변한다

          



저 멀리 도시에선 하나 둘 점등하는 빛이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은 점차 선명해지고, 도시는 그렇게 새로운 빛으로 물들어 간다.

도시를 품은 밤바다와 밤하늘의 색은 극명히 대비되어 더욱 까맣고 고요하다.

새까만 밤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별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어느 순간 밤하늘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더니 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도시의 불빛이 하나 둘 나타나다 선명해지던 잠시 전의 그 풍경처럼.

넋 놓고 하늘을 보다 시선을 돌려 도시를 메운 빌딩 숲을 한참 내려다 보았다.







제법 밤 기운이 차다. 그 차가운 공기를 느끼고 싶어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두 바퀴에 올라 근처를 돌아다닌다. 문득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의 두 발은 페달을 힘차게 밟아 도시 정상에 도달한다. 그리고 멈춰 선다.



도시 속 정상에 내려 한 걸음 내딛는다.

영화 <라라랜드>, 그 장면과도 같은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도시의 한 가운데서는 결코 목도하지 못할 광경,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새로운 모습들.

 

영화가 아닌 현실 속에서, 아니 내 곁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마주할 수 있다니.





주말에 주어졌던 잠시의 여유는 바로 곁에 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도시와 일상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탐험하게 해주었다.

 

나의 짧은 주말 여행은 일상의 흔하지만 새로운 발견을 선물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도시 원정대로서 새로운 내일의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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