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MATCH MADE IN HEAVEN
웅장한 아델보덴의 산세와
신비로운 자태의 하넨무스 호수










날이 밝자마자 더 캠브리안 호텔 근처의 오솔길을 산책했다. 초록빛 잔디밭 위에 늘어선 그림 같은 집들을 구경하다, 잠깐 체르마트로 넘어가 요기도 할 겸 ‘하이킹 맛집 투어’를 하고 돌아왔다. 걸음을 재촉한 이유는 아델보덴의 수 많은 호수 중에서도 유독 그 전망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하넨무스 호수(Hahnenmoos Lake)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델보덴에서 버스와 리프트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호텔 하넨무스패스(Hotel Hahnenmoospass)의 턱밑에 신비로운 자태로 펼쳐진 하넨무스 호수에 닿을 수 있다. 웅장한 아델보덴의 산세와는 대조적으로 소담하게 자리한 하넨무스 호수의 풍광은 스위스의 여느 자연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한결 더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공기가 귓가에 머무는 소리가 들릴 만큼의 적막함, 모골이 송연하도록 아름다운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감각이었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우리를 삼켜내고 있었다. 







이 압도적인 기분에 사로잡혀 네 번째 작업에 착수했다. 맨 등에 호수와 산의 전경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리프트 운행시간을 걱정하느라 그림에 제대로 몰두하지 못했다. 

결국 리프트는 리프트대로 놓쳐버리고, 황망한 마음에 터덜터덜 걸어 산길을 내려갔다. 다행스럽게도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마침 차가 한 대 지나갔고, 본능적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난생 처음으로 히치하이킹에 성공한 것이다.







워낙 흉흉한 세상이라, 한국이든 해외든 인적 드문 곳에서 낯선 차를 얻어 탄다는 것이 영 쉬운 일은 아니건만 이곳에서의 히치하이킹은 시골 마을 특유의 유대와 온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묘한 안도감이 앞섰다. 차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산길을 걸으며 바라봤던 노을을 떠올렸다. 타 들어가는 듯한 주황색 빛이 내려 앉은 만년설의 모습은 마치 그랜드 캐니언처럼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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