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r. AAWISHKAR
뻔한 네팔이 아닌
새로운 네팔을 발견하다.







여행은 늘 그렇듯 밤샘과 함께 시작한다. 이번 네팔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위해 오늘의 일들을 바쁘게 마무리하고 서둘러 가방을 쌌다. 눈 붙일 새 없이 차를 타서는 뒷일을 부탁하는 문자를 남겼다. 그리고 공항에서는 어김없이 뛴다.




네팔은 갑작스런 여행지였다. 아니 늘 동경하는 여행지였다. 다만 네팔이 주는 그 이미지. 눈발이 날리는 산정상을 향해 몇 날 며칠을 힘겹게 올라야 하고, 고산병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물도 없는 곳에서 씻는 둥 마는 둥, 침낭 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잠을 청해야 하는. 동경과 함께 두려움이 공존하는 용기가 필요한 여행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다.




아시아 비행을 할 때면 늘 히말라야를 넘어갔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히말라야는 매우 가까웠고 지구의 태곳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람이 쉬이 올라갈 수 없기에 범접할 수 없는 영산, 히말라야를 품은 나라. 네팔로의 여행 자체가 도전이었다. 70여 개국을 다녀본 나에게도 긴장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수잔은 뻔한 네팔이 아닌 네팔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제시해주었다. 산을 즐기되 산을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네팔 여행. 하늘 위와 계곡 아래에서 히말라야를 즐기는 색다른 방식의 네팔 여행이라니, 기대하시라. 지금까지의 네팔 여행은 잊어도 좋을 만큼 익사이팅하니까. 산행이 걱정 돼서, 고산병이 염려 돼서, 체력이 부실 해서, 미뤄뒀던 네팔여행이라면 여기 새로운 네팔을 즐기는 우리의 여행을 눈 여겨 보길 바란다. 미리 고백하건대 매일 신이 났었다.




7시간이 지나자 어두워진 창 밖으로 산등성이가 하늘에 줄을 긋고 있었다. 곧이어 랜딩을 알리는 기장의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긴장은 최고도에 달했다. 그러나 이내 공항으로 들어서자 팽팽했던 긴장감은 바람이 빠졌다. 수잔이 택시기사와 흥정을 하고 있었다. 아, 네팔이구나.






첫 날, 우리의 저녁은 수잔의 집에서 시작됐다. 집에 들어서자 수잔의 할머니가 우리를 반기며 환영의 뜻으로 목에 노란 실크스카프, 카타khata를 둘러주셨다. 카타는 손님이 도착했을 때나 떠날 때 둘러주는 천으로 아기의 출생이나 결혼, 장례, 졸업 등을 기념할 때 사용된다. 중국을 경유해 먼저 도착한 규호와 두환 일행도 카타를 목에 걸고 수잔 가족과 둘러앉아 저녁과 술잔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능숙한 한국어가 아닌 네팔어를 구사하는 수잔과 티비에서 보던 수잔의 가족과 카트만두의 별빛 아래 수잔의 집 옥상에 앉아 다같이 웃고 떠들었다. 그렇게 우리의 네팔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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